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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에서의 준비를 마치고 도쿄에 들어와 살집도 구하고 일도 구하기 전에!! 일을 구하면 자유 시간이 거의 없으므로ㅎㅎ 도쿄를 구경해보도록 하자.ㅋㅋ 실제로 난 워홀 전에는 일본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해 도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했었다. 나카메구로, 시모키타자와, 신주쿠, 시부야, 도쿄타워 등등 드라마 속에서만 들어본 지명을 직접 가보고 싶었고, 고탄다는 그나마 교통이 편리한 곳이어서 이곳저곳 다 다녀보자 생각했다. 

1월18일 월요일에 도쿄에 도착한 나는 근처 에비스, 나카메구로를 시작으로 니시카사이로 이사 가기 전에 부지런히 돌아다녔고, 가져간 돈을 거의 탕ㅋ진ㅋ하여 한국에 돌아갈 것인가 말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아부지가 백만원을 더 부쳐 주셨지만 다행히 그 돈에 손대기 전에 일을 구했고, 무사히 워홀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다. 

사진을 보면 어딜 갔었는지는 알겠는데 왜 갔는지 모르겠다;;;; 

1월20일에는 시나가와 구약쇼(구청)을 갔는데 왜 갔었지?? 처음에 외국인등록을 하러 갔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고 공무원아저씨가 반말한 것은 정확히 기억난다. 나에게 어린아이에게 하는 말투로 엄청 또박또박 말해주었다ㅎㅎㅎ불친절 한것보다는 낫지 뭐ㅎㅎ


구약쇼 근처 동네는 온통 주택가에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아서 좀 무서웠지만, 다행히 공원이 많아서 구약쇼가 보이는 공원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었다. 커피우유와 함께. 3천원짜리지만 정말 맛있었던 편의점 도시락 하지만 양이 적어서 잘 안 사먹었다ㅋ

저 때 사용했던 가방과 부츠마저 괜히 그립다ㅋㅋ 부츠는 도쿄 나오기 전에 어느 편의점 쓰레기 통에 버렸다. 하도 신고 다녀서 구멍나서 눈길 걸었는데 물들어옴..그래도 너무 고마웠던 부츠ㅠㅠ 

저 멀리 보이는 회색 건물이 구약쇼이다. 시나가와는 부자동네여서 그런가 구약쇼가 아주 삐까뻔쩍했다. 너무 먼 것 빼고는 괜찮았다. 

아아 이 때였나? 내가 시나가와 구청을 몇 번 갔었지?? 암튼 여기 공원에서 밥 먹고 잠깐 쉬고 있었는데ㅋㅋ 갑자기 초등학생 저학년 애들이 자전거타고 혹은 걸어서 삼사오오 모이더니 자기 잠바를 뒤집어 쓰고ㅋㅋㅋㅋㅋㅋ닌텐도를 하는 것이다.ㅋㅋㅋㅋ아니 난 진짜 이해할 수가 없는 게 그러면 그냥 집에 가서 각자 하면 안 되나?? 저렇게 각자 잠바 뒤집어 쓰고 할 거면 대체 왜 여기 추운데 모여서 하냐ㅋㅋㅋㅋ 그 모습이 갱장히 비둘기 같았던 기억이 난다. 하나 찍어둘걸 진짜ㅋㅋㅋㅋ  

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찍었던 도쿄 하늘. 도쿄는 하늘이 참 맑고 예뻤다. 요즘은 어떠려나,,

구약쇼에서 지하철역 가는 길.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왜케 그냥 길을 많이 찍어놨는지..;;; 내가 얼마나 걸어다녔는지, 그리고 걸어다니면서 이렇게 많은 집 중에 내 집 하나가 없나 아쉬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ㅋㅋ 추웠던 도쿄의 겨울도,, 워킹하면서 많이 걸어다니고 다른 동네도 많이 구경하면 좋겠다. 유명한 동네 뿐아니라 도쿄의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다보면 어지럽던 마음도 정리되고 생각이 하나로 모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불면이 있다면 싹 낫게 해줄 것이다.ㅎㅎ 

돌아오고 나서 몇년동안 그렇게 걸어다녔던 거리들이 문득문득 선명히 기억이 났었는데, 지금은 엄청 희미해졌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한 것이겠지. 워홀의 최대 장점은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일을 해도 좋고, 여행을 다녀도 좋고,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자신이 계획하고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경험을 평생 중에 딱 1년정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늘 방랑자처럼 살자고 했지만, 도쿄에서는 정말로 그게 가능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불안하게 부유하지만 자유로운 삶이란 걸 아주 잠깐 맛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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