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나가지 못한지 얼마나 됐지 한 두달 됐나..
어젠 너무너무너무 답답해서 쾌남이 유치원 엄마들을 만났다. 그런데 만나서 공원 갔다가 커피숍이 닫았길래 한 집에 가서 커피 받자마자 엄마한테 호출 받음.. 조리원에서 집에 온 이후로 계속 설사처럼 변을 보는 아리가 계속 보챈다는 것이다. 그래도 쾌남이는 남아서 기다린다고 하기에 다시 돌아오려고 갔는데 애는 자고 집은 엉망. 젖병이 하나도 안 남아서 설거지하고 젖병 씻고 달랬더니 한시간이 훅 갔다. 저녁 시간이어서 다른 엄마도 집에 간다길래 부랴부랴 가서 쾌남이 데리고 피자집 갔다가 왔다. 너무너무 아쉬운 외출이었지만 외출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행복했다.
의외로 공원에 아이들이 여전히 뛰놀고 있어 뭐랄까 안도했다. 이 시국이 언제쯤 끝날까.
요즘 아리가 계속 설사처럼 변을 봐서 그리고 너무 보채서 걱정이 많다. 내가 뭔갈 잘못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아리 건강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지 어느 쪽이든 달갑지 않다. 요즘 졸려할 때도 너무 보채서 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프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데 살이 더 쪘다. 부은건지..? 엄청 많이 먹는 건 아니지만 라떼를 하루에 세잔 정도 마시고 밥 꼬박꼬박 먹고 간식도 먹고 결정적으로 나가질 않으니 살이 찔 수 밖에.. 이 모든 게 코로나 때문이다. 핑계라도 대지 않으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더 찔 것 같다.
아리 나오면 운동도 다니고 쾌남이랑 공원도 가고 운전도 배우고 뭔가 할 게 많았던 거 같은데 집에 갇히면서 모든 게 멈춰버린 느낌이다. 정체되고 갑갑하다. 자유가 없는 것이이런 기분일까.

그래도 생산적인 일을 하나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우울함에 쾌남이꺼 그림책이라도 읽으려고 하고, 단어 공부도 다 잊어버리지만 하긴한다. 정말 신기하게 돌아서면 전혀 기억이나지 않는다.
난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갔던거지. 나름 똑순이었는데 다 라떼가 되어버렸다..


거실 인테리어는 꾸준히 보고있다.
다들 짐이 없이 사는 걸까 아니면 어디다 숨기나;;
다들 그림같은 집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집도 뭔가 솔루션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냥 남에 꺼 보기만 하고 있다. 예쁜 걸 보니 마음이 그나마 낫다.
하지만 조만간 폭발할 것만 같은 위태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나가고 싶다. 걷고 싶고 카페도 가고 싶다.
쾌남이한테 필요 이상으로 화내지 않도록 해야지









오롯이 나를 위한 일이 뭔지 생각해본다. 산책, 미드, 일드, 잠자기. 일상이었던 일들이 이젠 일상이 될 수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도 지금 빈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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