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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0일 하쿠바에 다녀오고, 나는 결정을 해야했다. 여행 잘 했으니 한국에 돌아갈 건지, 아니면 남아서 일을 더 구해볼지. 물론 난 후자를 택했고, 히츠지 부동산에서 눈여겨 봐뒀던 니시카사이의 쉐어 하우스로 옮기기로 하였다. 2월18일에 걸어서ㅎㅎ 니시카사이에 갔다.ㅋㅋㅋ

갈만했던 것 같은데, 너무 추웠다. 쉐어하우스를 둘러 보고 아베상을 만나 계약을 결정 지은 다음 역앞 미스도(미스터도넛)에서 맛차 시리즈 세트를 먹었다. 5백엔 남짓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땐 예산이 이제 간당간당해서 이것도 덜덜 떨면서 사먹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타운워크를 보면서 동그라미 쳐 놓은 곳에 전화를 걸어 알바 면접을 잡아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처음으로 한 통화는 말 그래도 폭망,,이었다. 실제로 대면하지 않고 전화기로만 알아듣고 말을 해야하는 통화는 제일 어려운 단계의 대화인 것을 이때 알았다. 

고탄다 집은 통화하면 온집에서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창피하므로ㅎㅎ 전화할 만한 곳을 찾아 나왔다;;; 어느 회사 건물 앞 공터에서 처음 통화를 마치고, 찍어본 하늘,,크흙ㅎㅎㅎㅎ 아저씨는 일본어를 못하면 일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끊었다. 면접 조차 잡지 못하고 ,, 나 다 알아들었는데ㅠㅠ

나의 유일한 공식 스케줄이었던 일본어 교실 나카메구로 구약쇼.ㅎ 

니시카사이 집을 계약했으니 이제 올 일 없겠구나. 안녕 나카메구로 고마웠어. 

그 유명한 긴자에 갔다. 고탄다에서 걸어서 갔는데ㅎㅎ 가는 길이 멀진 않았는데, 걸어가는 길은 외진 곳처럼 사람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무서웠다. 게다가 가깝다고 생각해서;; 느즈막히 출발했다가 도착하니 완전히 저녁이 되어서 당황했다. 워낙 번화가라 밝은 곳과 뒷골목이 오히려 확연히 달라서 무서웠던 곳이다. 긴자에 접어들었음을 알려주는 와코 백화점 시계탑. 일본에 오기 전에 실시간 일본을 보여주는 CCTV를 봤었는데 바로 이 사거리였다. 저 시계탑을 실제로 보다니 신기했다. 눈이 휙휙 돌아가는 휘황찬란한 거리들. 그리고 무엇보다ㅎㅎ 중국인들이 정말 많아서 아 여기가 유명한 곳이구나 싶었다. 진짜 중국 부자들이 엄청 많았다. 손에는 다들 쇼핑백을 몇개씩 들고ㅎㅎ

좋아하는 사진. 우중충했던 추운 겨울 날씨와 대비되어 너무 예뻐보였던 꽃집. 일본은 특히나 꽃집이 정말 예쁘게 되어 있었다. 

역시 소문난 잔치집엔 먹을 게 없었다.ㅎㅎ 나중에 알았는데 긴자는 주말에 하는 차 없는 거리일 때 오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루트는 좀 다를 것 같다. 가는 길에 JR을 보면서 갔으니까 대충 비슷할 것 같은데, 이제 보니까 시부야보다 멀구나;;;; 

어쩐지 엄청 지쳤던 기억이ㅎㅎ;;; 그리고 걸어서 돌아오다가 너무 무서워서 지하철 타고 돌아왔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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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왔으니 구경할 건 해야지ㅎㅎ 워킹이 좋은 건 일단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해도 좋다는 것이다. 공부를 해도, 일을 해도, 여행을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다. 처음에 갑자기 주어진 너무 많은 시간 때문에 한동안은 어리둥절하고 불면도 왔지만, 아빠의 "무조건 걸어라!!"의 조언을 시작으로 무작정 걷고 걸었다. 두달은 정말 하루에 6시간 정도는 무조건 걸었던 것 같은데 불면은 자연스레 사라졌고, 이 때 찍은 사진이 나는 가장 마음에 든다. 영원히 내 외장하드에 묻힐 뻔 했던 사진을 이렇게나마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집에 있지 말고 무조건 나가야 한다. 걸어야 한다. 이 때 이 생각을 갖게 해줘서 아빠한테 감사하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으니까. 

이런 거리를 이런 풍경들을 볼 수 있었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으니까ㅎ

오늘 포스트는 사진 위주로 올려보겠다. 

요요기 공원 앞에 다리를 건널 때 찍은 것 같다. 해질 녘의 푸른 빛을 좋아하는데, 깨끗한 거리와 차가운 공기가 하늘색과 잘 어울렸다.

너무 늦게 출발한 건지, 시간 계산을 못한 탓일 수도 있고, 고탄다에서 요요기까지 걸어갔더니 해가 거의 졌었다. 

요요기 공원 옆에 있는 메이지진구(메이지신궁)앞에 처음 가봤는데 그 규모에 놀랐다. 

작은 것만 좋아하는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규모있는 것을 만드는 구나 싶어 새삼 놀랐던 기억. 더 놀랐던 것은 메이지진구의 토리이 였다. 

사진으로 토리이의 크기가 가늠될 지 모르겠다. 

토리이(鳥居) : 일본 신사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으로, 생김새나 역할이나 절간의 일주문과 비슷하다. 

토리이라는 것은 처음 보았는데 메이지 신궁의 토리이의 그 크기와 웅장함에 압도 되었다. 

서둘러 돌아오던 길. 노면을 달리는 전차와 철길 건널목을 처음 보았다. 

예전엔 서울에도 마포쪽에 철길이 있고 저렇게 기다리곤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뭔가 그리운 느낌과 저녁에 귀가하는 사람들과 밥짓는냄새(주로간장냄새ㅋ) 등등이 마구 섞여 기억이 난다. 

아 이 날 신주쿠까지 갔었구나?? 멀리도 갔네;;; 

신주쿠가 뭐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그냥 백화점과 대형 전자 매장 등이 모여있고, 고속터미널처럼 고속버스를 탈 수도 있었다. 

저 시계탑은 신주쿠의 랜드마크 같은 곳인가보던데 유니클로 매장이 크게 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ㅎ

신주쿠 역은 정말 커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신주쿠 빅쿠카메라에서 핸드폰을 만들었었나보다. 집에 돌아와서 침대위에서 찍은 사진ㅋ

오른쪽 위에 보면 타운워크 무가지도 보인다. 알바를 구하던 처절했던 시기ㅠ 흙

날 밝을 때 다시 신주쿠를 찾았다. 

신주쿠 도청 전망대에서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하여(무료) 도청을 찾아 가는 길이다. 

신주쿠에는 고층 빌딩이 엄청 많았다. 특히 도청은 엄청 고층의 쌍둥이 빌딩이었는데 나중에 일본 대지진 때 도청이 흔들리는 모습을 유투브로 본 적이 있다.

신주쿠 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하도 고층빌딩이 많아서 잘 못 찾았는데 다들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쌍둥이 빌딩인줄 알았는데, 아래는 붙어있구나. 

전망대는 무료인데, 들어가기 전에 가방 검사를 한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내어 주면 된다. 한 번 쓱 보기만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ㅎㅎㅎ 어떤 일본 남자 두 명이 어눌한 한국말로 계속 대화를 하는 거다.ㅋㅋㅋ

뭔가 내가 한국 사람 같아 보여서 일부러 그런건지?? 말이라도 걸어서 일본 친구라도 만들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나중에 일 구하고 친구 사귀자했었지ㅋㅋ


도쿄의 야경, 신주쿠의 야경.. 전체적으로 참 건물들이 다 낮지 않나?? 정말 작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저렇게 많은 집들 중에 내 몸 하나 누일 곳이 없다니 크흙ㅋㅋ

또 한 번 내 신세를 한탄해주고,ㅎㅎ 밝을 때 가서 해가 질 때까지 좀 있었다. 

도쳥 모형도. 상해 갔을 때 건물들이 진짜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본 고층건물들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도청 건물은 크고 멋지게 생겨서 보러가는 보람이 있다. 

해가 진다. 좀더 또렷이 보이는 고층건물들. 아마 이건 신주쿠 역쪽일 것이다. 

저 앞쪽에 와플처럼 사선으로 되어 있는 건물이 무슨 디자인 학교랬나. 암튼 신주쿠 랜드마크 건물이라고 했던 것 같다. 

여기에 나 있다. 일본은 미용실이 비싸다고 해서 머리를 중학생처럼 짧게 단발로 하고 갔는데 아주 잘한 일이었다.ㅋㅋ

해가 다 졌다. 

이제 집에 가자. 


내가 자주 걸어다니던 길을 지도에 표시해보았다. 역시나 엄청 걸었구나~ 싶다.ㅎㅎ 지도상에서도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오진 않지만, 사실 고탄다에서 메구로 강을 따라 나카메구로까지는 딱 좋다. 한,,30분 걸리려나?? 덜 걸리려나?? 나카메구로에서 에비스, 에비스에서 시부야까지는 좀 힘든 정도이다 1시간 반정도 걸어야 하려나ㅎㅎ 시부야에서 요요기까지 또 한 번 위기가 오고 요요기에서 신주쿠까지가 진짜ㅋㅋ 힘들다 휴~

 





오늘은 외장하드가 없어서 사진도 없고 해서 포스팅을 안하려고 하다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별 생각 없이 시작한 블로그인데, 쓰다보니 재미있어서 주말 빼고 하루에 한 개정도 포스팅은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도 생각보다 내 워킹 홀리데이 이야기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비율도 많고, 아직도 워킹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 워킹 홀리데이를 갈 수 있는 나이대의 청년들이 부럽기도 하다. ㅎㅎ 되게 늙은이 같으다.

암튼 오늘은 도쿄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추천하는 동네와 일자리 등에 대해 내 생각을 자세히 써볼까한다. 그냥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정도만 해두면 좋겠다.

우선 살기 좋은 동네는 이미 이전에 히츠지 부동산에서 도쿄 쉐어 하우스를 구할 때 추천하는 집으로 내가 살았던 니시카사이의 프리마벨라를 골라봤었는데, 사실 고토구는 도쿄에서 인기 있는 동네는 아니라고 한다. 고토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의 동쪽인데 아라카와의 동쪽인 것이다. 도쿄에는 크고 작은 강이나 천이 있고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곳으로는 메구로가와나 스미다가와 정도일까? 나도 메구로가와는 만화책이나 드라마에서 이름을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라카와는 지금도 이름을 제대로 못 외운다.ㅋㅋ 암튼 한강정도 크기의 생각보다 큰 강인데, 여름에는 불꽃 축제 등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강 주변은 쓰나미 등의 영향으로 범람의 위험이 있어 강 주변의 동네는 위험하고, 집값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니시카사이보다도 카사이라는 곳이 일본 사람들도 더 잘 안다. 치바가는 길이라고 하면서 아는 척하지만 니시카사이가 어디인지는 잘 모른다.

같이 살던 일본인도 너 니시카사이를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왔냐고 물어봤었는데, 실제로 외국인들이나 한국인들은 신주쿠나 타카다노바바의 와세다대 근처, 닛뽀리, 우에노, 아키하바라 등 유명한 도심지 근처에 사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동네 근처에 살면 좋은 점은 1)일자리가 많다. 2)시급이 비싸다. 3)(어)학교 등이 가깝다. 4)놀러가기 좋다.(교통이 좋다)정도인데, 나는 사실 집을 찾을 때 조건 중에 하나가 '사람이 적은 곳'이었다.

왠지 인구밀도가 확 낮아지면 시급이 확 낮아질 것 같아 도쿄 23구를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진짜 사람이 많다는 소리를 듣긴 들었지만, 도쿄 유명한 곳에는 사람이 정말 진짜 엄청 되게 많다. 하지만 주택가로 들어가면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자기집을 찾아갔는지 확 준다. 사실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엄청 놀러다닐 것이다. 사고 싶은 게 많다! 이런 주의가 아이어서 나는 1) 사람이 적당한 곳 2) 시급이 적어도 좋으니 일이 별로 안 많은 곳 3) 적당한 젊은이들과 사귈 수 있는 곳 등 나름의 조건을 생각하고 살 곳과 일을 구했다.

실제로 동네를 가봐야지만 그 동네의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1달정도 천천히 하지만 집중적으로 도쿄 곳곳을 둘러보길 바란다.

나도 두달동안 돈이 떨어질 때까지 유명하다는 동네에도 다 가보고, 마음에 드는 쉐어 하우스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둘러보겠다고 연락을 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친구와 같이 사는 것은 반대한다..... 나중에 만난 한국인 언니와도 재미는 있었지만, 사실 그 때 좀 더 혼자 돌아다니거나 일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좀 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외로워서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기도 했다.

아무튼 내가 일했던 두 곳은 내가 고려했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이었다. 물론 맥도날드는 아침출근시간대와 점심시간대 미친듯이 바빠서 처음에 운 적도 있지만 적응하니까 또 너무 편했다. 매니저나 친구들이 배려도 많이 해줬다.

일단 맥도날드는 시급이 저렴한 편이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당시에 거의 9백엔~1300엔이던 시급에서 맥도날드는 9백엔 초반 대였던 듯하다. 그리고 나는 산쿠스라는 편의점이었는데, 거기도 시급이 높지 않고 8백엔대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산쿠스는 진짜 일이 없었다. 동네 편의점이었고, 주위에 로손도 있고 패밀리마트도 있고, 큰 마트도 있어서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블로그 후기 같은 걸 보면, 신주쿠나 다카다노바바 같은 곳에서 캐셔 2~3명이 계속 계산해도 줄이 끊이지 않고, 옆에서 봉투만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 편의점도 있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곳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 뭐 돈은 많이 벌겠지만, 나는 내가 먹고 살 정도만 벌어도 상관 없었다.

그리고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는 오뎅이나 아게모노(튀김)같은 먹거리가 너무 많은데 그것도 싫었다.ㅠㅠ 생각해보니 내가 되게 까다롭게 굴었구나.ㅎㅎ 암튼 산쿠스는 그런 게 적어서 좋았다. ㅋ

위 내용들로 보면 규모는 작지만 살기 편한 동네를 찾고, 그곳에 쉐어 하우스를 구하고, 동네 근처에서 다니기 좋고 규모가 크지 않은 일자리를 구하면 1년은 거뜬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가기 전에는 아무리 블로그 글이나 후기를 봐도 확 와 닿지 않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나는 워킹으로 일본을 가기 전까지 여행으로라도 일본엘 가본 적이 없어서 더욱 초반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같고, 아니면 그동안 너무 온실속 화초처럼 나약하게 자라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엄청 반성하는 두달 이었지만 집구하고 일자리 구하고 생활이 안정되고 부터는 그냥 같은 일상이긴 했다. ㅎㅎㅎ

그래도 워킹은 내 삶에서 잘했던 일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소중하지만 공기처럼 익숙해졌던 것들로 부터 떨어지는 것. 혼자가 되어 보는 것. 내가 결정하는 것 등등등 나에겐 다시 없을 기회였고, 경험이었다.

지금 내가 워킹 글들을 찾아봐도 막막하기만 한데, 막상 가려고 준비중인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막막할까 싶지만, 무조건 가보라고 하고 싶다.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끝날 때 알 수 있을 것이고, 그 결정 또한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아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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