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1년 동안 일본에서 외국인노동자로 살았던 일ㅎㅎ
그 당시까지의 내 삶에서 가장 충실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싶다.
 
한국에 있는 것이, 같은 곳에 20년 넘게 있는다는 게 그렇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몇 가지 일들도 있고, 취업도 안 되고, 그게 다 내가 스펙이 없어서 인 것 같고..
첫 취업이었던 연구실에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사표를 낸 뒤 일본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실 일본이든 어디든 한국만 아니면, 우리 동네만 아니면, 지금 여기만 아니면 다 괜찮아질 것 같다는 막연한 답답함과
일말의 희망,,?
무튼 집에서는 허락할리 만무했고, 내 돈을 모아서 그나마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거 같은 일본으로 가자.
가까운데면 부모님도 허락하실거야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10개월정도 연구소에서 쥐꼬리를 받으며 일한 결과 내 수중에는 돈이 거의 없었다.
다시 알바를 구해야겠다싶어 스타벅스에서 일하면 일본 스타벅스에서도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스타벅스 공채에 들어갔다.
동기는 50명 몇 달 뒤 남은 이들은 몇명이었을까? 나는 2달인가 3달만에 나왔다.
다시 알바를 구하고 돈을 모으고 한국어 강사 수업을 듣고,,
어차피 나는 가서 어학원을 다닐 것도 대학을 다닐 것도 아니어서 워킹 비자로 가면 되겠다 싶었다.
1년  정도 있다보면 내 마음도 어떤 정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혼자 비자 신청서를 쓰고 워킹 계획서같은 것도 쓰고ㅎㅎ 
워킹비자는 운이라고 하던데 가라는 뜻이였는지 한 번에 비자가 통과되었다.
 
그 당시 나는 내 삶에 이야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아는 내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도 생각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겠다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한 적이 그 때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늘 학교에서 부모님이 선생님이 친구들이 나라가 하라는 대로 적당히 살아왔었고,
그에 대한 벌을 미취업으로 받고 있는 거라고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 해결책을 워킹으로 잡은 건 잘 한 일이었을까?   
 

비행기를 타는 일은 언제나 조금은 두렵고 설렌다. 공항에 부유하는 묘한 부산스러움이 좋다.
일본에 내려 하네다 공항의 첫 인상은 음,, 작네?? 여기가 서울인가 일본인가 싶었다ㅎㅎㅎ
하나도 전혀 별스럽지 않은 풍경들이 오히려 나를 안심하게 했다.
그래 어차피,,
일본에서 나를 채웠던 단어는 단 하나 '어차피'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나의 일본 생활이, 나만의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 일본 워킹 짧은 tip - 일본 워킹홀리데이 준비

* 일본 워킹 홀리데이는 여전히 진행중인 프로그램이며 1년에 4분기로 나눠 시행된다. 18세-25세까지이고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30세까지 연장될 수 있다.  

벌써 1분기는 발표도 끝난 상태(2/17 발표)라고 한다. 일본 워킹에 관심이 있다면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날락 하는 것이 좋고, 필요한 서류는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초기정착비용이 있어야 하므로  잘 알아볼 것. 통장 사본을 냈던 기억이 있다.

사증 안내 조항에 보면 되돌아올 항공비(30만원), 초기정착비용 (250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 증빙 통장 사본을 내야할 것이다.  

일본 워킹 혼자준비해도 되나요? 합격하는데 어렵나요?라는 질문이 아직도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내 경험으로 보자면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 같진 않고, 서류 준비는 다 했는지, 기한은 지켰는지, 자격 제한에 걸리지는 않는지 아주 객관적인 자료를 기준으로 하여 선착순인 듯 싶다.ㅎㅎ 워킹 계획서나 이유서는 인터넷에 있는 것을 짜깁기하거나;;; 아니면 번역기를 돌려도 크게 상관 없을 것 같다. 내 생각은 그런데ㅎㅎㅎ 지식인에 물어보지 마시고 하라는 서류 다 준비 해서 그냥 내보세요ㅎㅎ 그리고 떨어지는 횟수로 합격률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걸 데이타로 만들어둘지도 의문이다. 굳이 왜?? 내 주위에 워킹 본인이 준비해서 된 사람만 4명정도 있다. 그냥 돈 아끼고 경험치 늘리는 셈치고 본인이 준비해보자. 나중에 일본 가서 관공서나 스스로 준비해야할 때 도움이 된다. 

http://www.kr.emb-japan.go.jp/visa/visa_working.html 주대한민국일본대사관홈페이지 워킹홀리데이  

http://whic.mofa.go.kr/contents.do?contentsNo=3&menuNo=3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 일본은 워홀 뿐 아니라 여러 교류 사업이 잘 되어 있는 편으로 JET프로그램이나 문부성 국비 장학생 등으로 선발되면 금액도 후하게 받을 수 있으니 열심히 준비하면 좀더 편하고 즐겁게 일본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다. 하지만 되기가 하늘에 별따기ㅋ

* 워킹은 언어권에 따라 호주,캐나다,뉴질랜드 (영어권), 프랑스(프랑스어), 대만(중국어) 등등 내가 갈 때보다 인터넷에 정보도 많고 하니 잘 준비해서 한 번 쯤 가보는 것이 좋다. 다만, 가고자 하는 나라의 언어를 어느 정도 해야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스웨덴 매력적이다...)

* 일본은 워낙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많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가자마자 일본어가 뻬라뻬라하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 구할 때 엄청 서럽다ㅠ 전화를 걸어도 너무 너무 떨리고 직접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엄청 머쓱하고,, 뭐든 하다보면 인이 붙어 철판이 깔리지만, 처음에 난 워낙 낯을 가리고 그래서 면접 보다가 울먹인 것도 두어번 정도 됨ㅋㅋㅋ일어 다 알아듣는데 나보고 일어 못하면 일 못구한다고 한 아저씨 잊지 못한다ㅠㅠ 

비교적 수월하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는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서브웨이 등 체인점을 추천하고, 집 근처 편의점도 추천한다. 이자카야는 글쎄.. 그리고 동유모나 한국인카페에서 일자리 구하는 것도 비추.

나도 처음가서 거의 2달 동안 일이 구해지지 않아 돈이 떨어져서(2백만원정도 들고가고 나중에 집에서 1백만원 부쳐줌) 돌아오기 직전에 위의 일자리를 구했는데, 그 전에 뭣도 모르고 술집 면접에도 가고;;; 말을 잘 못하니 타코야끼 구이집에 취직을 시켜주겠다는 등 엄청 서러움을 당했다.ㅠㅠ

* 또 일본은 워킹비자가진 사람을 한국에이전트에서 채용하여 일본에 파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인턴쉽이라고 하나?? 내 친구는 일본 하쿠바라는 지역의 스키장에서 일했다. 지역은 일본각지로 퍼지기 때문에 특정할 수 없고, 시즌에 따라 스키장이나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등에서 일할 수 있는데, 돈도 벌고, 숙소나 식사를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일본 사람과의 접촉이 어렵고(한국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기 때문에) 일이 고되며, 거의 풀근무이기 때문에 자유 시간이 적고, 대부분 지방이라 행동반경이 적어질 수 있다.(일본 교통비 비싸지요. 특히 신칸센은,,) 하지만 돈을 잘 모을 수는 있다. 본인의 목적에 따라 한국 에이전트를 통해 일자리를 구해서 가면 현지에서 일을 구해야하는 힘든 과정도 없고 공백기간이 없기 때문에 좋지만, 나로서는 별로 매력을 못 느꼈다. 어느 경우나 일장일단은 있다.

* 워킹 조항을 다시 읽어보니 인턴십은 일본 워킹 홀리데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다. 워킹 홀리데이는 말 그대로 일은 조금하고 일본을 놀러다녀야 하는 프로그램이다.ㅎㅎ 일을 해서 엔화벌이를 하겠다!!라고 이유서에 쓰지 않도록 해야겠다.ㅎㅎ

 

생각보다 너무나 엄청 긴 팁이 되었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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